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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테라 루나 코인 상장폐지, -2500만원 날렸다...

by 바베큐빈☔︎ 2022.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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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인데도 주말에 대한 기대가 전혀 없다. 지옥같은 한 주였는데 결국 루나 상장폐지라는 결말로 끝났다. 지금 생각해보면 위험을 알리는 시그널이 여러 차례 있었는데 나는 왜 무시했을까? 암만 투자는 본인의 선택이라지만 나는 리스크를 너무 가벼이 여겼다.

시그널1. 슈카월드 유튜브 채널에서 테라는 폰지사기라고 나옴

지난 주 5월 8일 슈카월드 유튜브 라이브 채널에 스테이블 코인과 테라의 LUNA 코인, UST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테라의 개발자이자 CEO인 권도형 대표가 설립한 플랫폼으로 LUNA 코인을 발행하여 달러와 1대 1 비율(페깅이라고 말함)인 스테이블 코인 UST를 발행, 가격을 달러와 1:1로 유지하는 시스템이다. 그런데 투자자들의 돈으로 코인을 발행하는 것일 뿐, 담보물이 없어 문제가 있다는 내용이었다.


하여 권도형 대표(도권)는 비트코인 12조원어치를 사서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실제로 비트코인을 샀다.(이는 도권의 테라 지갑을 보면 누구나 확인할 수 있다)


슈카는 이 비트코인을 무슨 돈으로 샀을지, 여러분의 돈이라고 분명히 말했다. 마치 폰지사기 같다며.

나는 이걸 봐놓고도 무시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금융권에 있는 사람이니 소문이 돌았을 것으로 추측한다. 유튜브 봤을 때 출금했으면 충분히 손실 없이 도망칠 수 있었는데...

 



아무튼 도권이 12조원어치의 비트코인을 샀다고 한 것이 오히려 세력에게 공격당하는 원인이 되었다. 항간에 흘러다니는 소문이지만 가장 유력해 보인다.

 

헷지펀드 시타델과 블랙록이 합작하여 GEMINI에서 빌린 비트코인을 갚기 위해 도권의 비트코인을 탐낸 모양이다. 세력은 UST를 사서 덤핑하여 페깅을 깨트리고 도권이 LUNA를 추가 발행하고 비트코인을 팔도록 유도했다는 썰인데, 일리있다고 본다. 그렇지 않고서야 시총 10위의 코인이 며칠 사이에 나락으로 간 원인을 설명할 수가 없다.


결과적으로 LUNA 코인 가격이 떡락하고 UST는 계속 1달러로 회복하지 못하는 상태를 보이자 불안감을 느낀 투자자들은 UST와 LUNA를 팔고 이탈했다. 한동안 트래픽이 몰려 출금하기까지 1시간 넘게 걸리기도 했다. 루나와 UST 가격은 계속 하락세. 악순환의 고리에 빠졌다.

 

시그널2. 페깅이 깨졌는데 곧 회복될 것이라고 믿은 내가 ㅂㅅ

5월 10일 일시적으로 회복되는 듯하여 믿고 기다렸다. $0.95까지 올라가서 냅두면 정상화 되겠다고 생각했다. 이게 두 번째 실수였다. 도망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이때만 해도 회복될 줄로만 알았다

 

다음 날 차트는 더 큰 낙폭을 보여 손에서 식은 땀이 나기 시작했다. $0.22까지 내려가는 걸 보니 소름이 돋았다.

 

$0.22를 보고 택시타고 집으로 달려갔지만 이미 늦었고...

 

일하는 중간중간 다른 투자자들은 어떻게 대응하나 물어보고 트위터 켜서 검색도 해봤지만 그저 기다리라는 말뿐. 우리는 세월호 사태를 보고 깨달은 게 있다. 기다리라고 할때 기다리면 진짜 빅엿된다는 사실을...

5월 11일에 올라온 도권 트위터



꽉 잡고 기다린다고 회복될지 의문이라 어쩔 수 없이 -70%에서 울면서 SELL 버튼을 눌렀다. 그렇게 손실 -2500만원이 확정되었다.

나는 대출받아 투자했는데 여기에 대출이자는 계산해보지도 않았다. 이때쯤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손절한 것 같았다. 이날이 5월 11일 오후.

속은 쓰리지만 LUNA와 UST의 추이를 계속 체크하고 있었는데, $0.8까지 반등했다. 그런데 오늘 아침, 단톡방에서 어느 분이 LUNA 출금이 막혔다고 말하더라.

 

바이낸스에서 입출금 막힘

차트를 보니 -100% 완연히 바닥을 찍었다. 이런 차트는 태어나서 처음 본다. 

 

-100%가 가능하다는 것 처음 알았다...

 

결국 오늘 -100%의 바닥을 찍고 공신력 있는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LUNA의 상장이 철회되었다는 기사가 떴다.

 


주변에 코인하는 사람들이 꽤 있는데 나는 2,500만원 손실을 보았지만 억 단위로 손해본 사람들이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지라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다른 단톡방에서 들은 이야기인데 권도형 자택에 침입한 사람도 있고...


도권은 신변보호조치 대상자로 지정된 상태다. 그는 현재 미국에 있다고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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