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점 투자

나는 재테크가 유일한 취미다. 그다음이 블로그 글 쓰기 정도가 되려나. 이것저것 해봤지만 현재까지 나와 롱런하는 취미는 이 두 가지인 것 같다. 취미라고 말할 정도이니 요즘 유행인 재테크는 한 번씩 경험해 봤는데 최근의 트렌디한 재테크 방법을 모아둔 책, '소수점 투자'가 출간되어 읽어봤다.

 

소수점 투자

목차를 보면 명품 리셀, 음악 저작권 투자, 미술품 지분투자, 한우 투자, 부동산 투자, 코인 투자, 주식 투자를 소개하고 있다. 나는 음악 저작권, 미술품 지분투자, 리츠 주식, 가상화폐에 투자하고 있어 웬만한 지분 투자는 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몰랐던 것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어 새로이 배우는 재미가 있었다.
특히 뱅카우라고 하는 한우 투자에 대해서도 소개되어 있었다. 6개월 연령의 송아지에 투자하여 다 자란 2년이 넘은 소가 되면 도축하여 이 수익금을 농가와 투자자가 나눠갖는다는 개념이다. 먹거리 투자라니 신선하네 싶었다. 다만 뱅카우는 아직 실적이 나온 것이 없어 더 지켜보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주변 사람들을 포함하여 나이키 운동화에 투자하는 게 가장 쉽고 재밌어 보였다. 나는 하고 있지 않지만, 신랑이 나이키 운동화 투자를 열심히 하고 있다. 앞으로 인기를 끌 것 같은 모델을 찾아 사서 포장을 뜯지 않은 새 상품으로 보관하다 가격이 오르면 되판다. 수익금이 엄청 크진 않지만 수익률은 꽤 높다. 생필품이니 여차하면 직접 신으면 되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정가보다 아래로 가격이 떨어지는 일은 흔하지 않다.같은 원리로 롤렉스 시계 투자도 괜찮다. 요즘 워낙 매장에서 롤렉스 시계 구하기가 어려워(이를 성골한다고 말함) 중고매물도 가격이 치솟고 있는 상황이다. 성골을 위한 백화점 오픈런 보다 중고매물 잘 골라 실제 착용하다 되팔아도 샀을 때 가격보다 많이 떨어지지 않는다. 하방경직성이 높다. 시계는 남자들에게 인기 있는데 여자들에겐 샤넬이 있다. 샤테크라 부르는 샤넬 가방으로 재테크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뮤직카우를 통해 음악 저작권에 투자하는 것도 소개되어 있다. 나도 가끔 매매했었는데 꽤 재밌었다. 수수료가 세서 그렇지. 그래서 지금은 안 하는데 꾸준히 하는 주변 사람 보면 수익률이 나쁘지 않더라.
책에서는 미술투자는 아트앤가이드라는 앱을 소개하고 있지만 테사가 더 유명하지 않나 싶네. 나는 테사로 투자한 미술품이 2개 있고 최종 판매 수익을 거둘 때까지 기다리는 중이다.

요즘 소수점 투자가 유행이다. 2030 세대의 참여 비중이 60%가 넘는다고 한다. 아무래도 자금력이 부족하니 소액으로 투자하는 비중이 많아서라고 해석됨. 1개 단위가 아닌 소수점 단위로 사고팔 수 있다는 건 상당히 매력적이다. 이것도 한때의 유행으로 지나갈지 하나의 재테크 방법으로 자리 굳히게 될지 아직은 모르겠지만 이런 재테크 방법도 있다는 걸 알아두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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