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에 코로나 백신 화이자 1차 접종하고, 8월에 화이자 2차 접종까지 마쳤다. 백신 맞은 직후의 경과와 후기에 대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적어본다. 나의 신체조건은 30대 여자이고 회사원이고 알러지나 복용 중인 약은 없는 평범한 체질이다. 오른손잡이여서 주사는 왼쪽 팔에 맞았다. 체온측정은 비접촉식 레이저 체온계로 왼쪽 귀 안쪽을 쟀다.
화이자 백신 1차 접종
접종 전 체온측정 : 37.4도
체온이 살짝 높게 나와 당황했지만 한여름 한낮이라 그렇다고 생각한다.
화이자 1차 접종 1시간 뒤 : 37.1도
백신 맞고 파리바게트에서 샌드위치 사와서 점심으로 집에서 먹었다. 바람 한 점 없는 폭염더위라 땀이 쭉쭉 났다.
화이자 1차 접종 5시간 뒤 : 37.5~37.9도
미열이 있는게 느껴진다. 마치 감기 초기증상처럼 목이 칼칼할 때 느껴지는 미열. 마침 복날이어서 어머님께서 삼계탕 사 먹으라고 용돈 부쳐 주셔서 신랑이랑 저녁은 삼계탕 먹었다.
화이자 1차 접종 10시간 뒤 : 37.1~37.6도
24시간 샤워 안 하는 사람도 있던데 패치 붙여주기도 하고 한여름이라 안 씻을 수가 없었다. 체온은 조금 내렸지만 여전히 미열이 있는 수준이었고 주사 맞은 부위가 뻐근해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간밤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기상해서 출근 준비를 했다. 신랑 말에 의하면 구남친 말로는 내가 새벽에 자면서 끙끙댔다고 하는데 글쎄 내 기억에 없는 일임
화이자 1차 접종 24시간 뒤 : 37.2도
미열은 싹 내려가고 정상 범위의 체온으로 돌아왔다.
화이자 1차 접종 30시간 뒤 : 37.2도
퇴근길 지하철에서 측정했는데 몇 시간 전에 잰 것과 똑같이 나왔다. 완전히 평상시 체온으로 돌아온 듯하다.
화이자 1차 접종 35시간 뒤 : 36.3도
자기 전에 체온을 측정해 봄, 더 정상적인 범위의 체온으로 돌아왔으나 주사 맞은 부위는 아직 근육통처럼 뻐근함이 남아 있는 게 느껴진다.
화이자 1차 접종 42시간 뒤 : 37.1도
눈 뜨자마자 침대에서 나오기 전에 바로 재봤다. 정상범위 체온으로 나오고 주사맞은 부위의 근육통도 싹 사라졌다.
화이자 1차 접종 48시간 뒤 : 36.5도
만 이틀 꼬박 아무런 증상이 없었고 화이자 1차 접종은 이렇게 마무리되었다.
화이자 백신 2차 접종
화이자의 접종 간격은 3주이다. 1차 접종 후 접수대에서 다음 접종일을 예약해 주면 시간 맞춰 가서 맞으면 된다. 접수 절차는 1차 때와 동일하다.
화이자 2차 접종 직후 : 36.7도
주사 맞고 대기하는 동안은 아무 일 없었다. 주변을 둘러봐도 이상반응을 보이는 사람도 없고 다들 얌전히 앉아서 핸드폰만 볼 뿐.
화이자 2차 접종 2시간 경과 : 37.7도
미열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오 드디어 시작인가! 싶었는데 거실에 에어컨이 꺼져있는 걸 발견, 다시 에어컨을 켰더니 열이 내렸다. 말복이어서 저녁은 엄마랑 장어구이를 먹었다.
화이자 2차 접종 10시간 경과 : 36.4도
주사 맞은 부위가 무거워지기 시작해서 자러 갔다. 특별히 열은 없었다.
화이자 2차 접종 18시간 경과 : 36.5도
간밤에 아무 일 없이 잘 자고 일어났다. 눈 뜨자마자 체온을 쟀지만 열은 없어 얄짤없이 출근했다.
화이자 2차 접종 19시간 경과 : 머리가 따가워 타이레놀 500mg 1알 복용했다. 그런데 이게 백신 때문인지 사랑니 치통이 원인인지 모호하다. 사랑니 뺄 게 있는데 화이자 백신 접종과 날짜가 겹쳐 치과예약을 연기했기 때문. 주사 맞은 부위의 근육통과 뻐근함이 느껴지지만 몇몇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팔을 들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화이자 2차 접종 24시간 경과: 37.0도
너무나 정상체온. 우리 회사에서는 일찍 맞은 편이라 출근했더니 뭇직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화이자 2차 접종 32시간 경과 : 37.6도
집에서 저녁먹고 설거지 하는데 왠지 덥게 느껴져서 날씨가 후텁지근한 줄 알았는데 열이 나는 거였다. 신랑이 설거지 대신 한대서 하다 말고 가서 누웠다. 좋은데?
화이자 2차 접종 36시간 경과 : 38.1도
자려고 누웠는데 목이 뜨겁다. 체온계로 체온 쟀더니 체온계에서 경고음이 삐삐삐- 소리가 났다. 아직 타이레놀은 먹지 않았고 그냥 잤다.
화이자 2차 접종 43시간 경과 : 36.7도
우려와 달리 간밤에 아무 일 없이 잘 자고 일어났다. 타이레놀도 먹지 않았고 아주 깊게 잘 잤다. 체온 측정 해 보니 정상체온으로 돌아와 있었다.
화이자 2차 접종 50시간 경과 : 36.3도
여전히 정상체온이고 팔의 근육통도 말끔히 사라졌다. 만 이틀을 무사히 넘긴 것으로 보아 고비는 지난 것 같다.
이렇게 화이자 백신 1차와 2차 접종까지 다 마쳤다. 지금이 10월인데 현재까지 아무 부작용 없이 잘 지내고 있다. 백신접종 후기 찾아보면 부작용 글만 잔뜩 나오는데 나처럼 큰 부작용 없이 스무스하게 지나가는 사람도 있으니 너무 겁 먹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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